2025년 07월 29일(화)

해군 복무 중 '슬픔' 겪었던 SK 최민정... 정신건강 '스타트업' 창업 이유 보니

해군에서 창업까지... 정신건강 문제 해결 위한 '결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33)가 미국에서 정신건강 스타트업 '인테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창업하게 된 배경이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창업의 출발점은 10여 년 전, 대한민국 해군 복무 중 겪은 정신적 충격이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 사진 = SK하이닉스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뉴욕 지역 유력 일간지인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는 최근 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군 복무 중 정신건강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를 목격하며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 경험이 창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최씨는 "누구나 위기에 몰리기 전에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사명을 삶의 중심에 두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제대 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대리급으로 근무하던 최씨는, 정신건강 분야에 대한 사명감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2022년 퇴사했고,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일대 정신의학자 등과 함께 인테그럴 헬스를 설립했습니다.


AI 헬스케어로 사각지대 해소... 1차 진료 체계에 주목


인테그럴 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케어 코디네이션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해 적시에 개입하고 치료와 연계하는 '행동 건강 관리 모델'을 제공합니다. 


미국 뉴욕 지역 언론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와 인터뷰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 / 더 버펄로 뉴스더 버펄로 뉴스


핵심 기능 중 하나인 AI 에이전트 '나이팅게일(Nightingale)'은 진료 이력과 건강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개입을 지원하며, 치료 전후의 결과까지 추적합니다.


특히 이 회사는 소득 계층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미국 내 행동 건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하고 1차 진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통합 관리하는 1차 진료 기반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창업 이전부터 그는 저소득층 청소년 대상 교육 봉사 NGO '스마트(SMART)' 활동과 ADHD 원격진료 스타트업 '던(Done.)'의 전략 자문에도 참여해왔으며, 약 5만 명 환자를 지원한 전국 규모 임상 네트워크 스타트업의 창립 멤버로 활동한 경험도 있습니다.


뉴욕으로 사업 거점 이동... 미국 의료계 주목


인테그럴 헬스는 올해 초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 브루클린으로 옮기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돌입했습니다. 뉴욕주 버펄로 지역에도 지사를 설립했고, 비영리 건강보험사 '인디펜던트 헬스(Independent Health)', 의료 네트워크 '카톨릭 메디컬 파트너스(CMP)'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입지를 넓혔습니다.


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씨 / 뉴스1최태원 회장 차녀 최민정씨 / 뉴스1


4월에는 약 300만달러(약 42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현재 브루클린과 버펄로를 중심으로 약 3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추가 채용도 진행 중입니다. 


최씨는 "버펄로는 실질적인 헬스케어 혁신이 이뤄지는 도시이자, 혁신가에게 포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며 "현장에 있어야 지역사회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고도화, 제품 개발 강화, 환자·의료기관 간 연결성 향상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뉴욕 서부 지역의 창업지원조직 '43노스' 및 '엔데버(Endeavor)'와 협력해 투자자 네트워크도 확장 중입니다.


최태원 회장 "아이들 키울 때는 '방목형'...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살기를"


한편 최태원 회장은 최근 자녀들의 진로에 대해 "저는 아이들을 키울 때 방목형이며,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 대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 중이며,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를 떠나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로 이직했습니다. 차녀 최 씨는 그룹 내 계열사 경력보다 자신의 길을 택해, 정신건강 분야에서 글로벌 창업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