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고 '운동 처벌'? 방글라데시 체육관의 특별한 정의
헬스장에서 운동 장비를 훔치던 도둑이 제대로 혼쭐이 났습니다.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번 사건은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서 일어났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머스트쉐어뉴스(MustShareNews)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는 헬스장에서 운동 장비를 훔치다 붙잡힌 도둑이 경찰에 인계되는 대신 고강도 운동 세션을 강요받는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독특한 '처벌'의 현장을 담은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약 10일 만에 125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X 'gharkekalesh'
지난달 27일 정오쯤 콕스자바르에서 헬스장 '파워 짐 센터'를 운영하는 압둘라 알 마문(Abdullah Al Mamun)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헬스장을 비웠습니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을 때 헬스장의 출입문 자물쇠가 부서져 있었고, 배터리, 케이블, 그리고 여러 운동 장비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CCTV 확인 결과, 한 젊은 남성이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9일, 헬스장 회원들이 우연히 시장에서 용의자를 발견하고 헬스장으로 그를 데려왔습니다.
당시 마문은 현장에 없었지만, 회원들에게 용의자를 보더라도 신체적 해를 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Thief Forced to Exercise After Being Caught in Cox's Bazar Gym
— Ghar Ke Kalesh (@gharkekalesh) July 12, 2025
pic.twitter.com/iaPhNJmRcC
운동으로 대신한 처벌
헬스장 회원들은 폭력 대신 창의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제발 그만하게 해달라"며 애원할 정도로 강도 높은 운동을 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회원들은 용의자에게 벤치 프레스, 바이셉컬, 푸시업,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등 다양한 고강도 운동을 시키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영상 속 용의자는 체력의 한계에 도달한 듯 지친 모습으로 운동을 이어가다 결국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X 'gharkekalesh'
고강도 운동은 약 5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다못한 그는 3층 헬스장에서 양철 지붕 위로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합니다.
마문에 따르면 용의자는 회원들에게 마약 중독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마약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헬스장에서 물건을 훔친 것을 자백했다고 합니다.
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헬스장 측의 창의적인 대응을 칭찬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매우 창의적인 처벌 방식"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국은 용의자를 당국에 넘기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이를 "사적 제재에 해당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X 'gharkekalesh'
이번 사건은 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 인도의 한 체육관 주인은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도둑에게 몇 시간 동안 러닝머신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도둑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결국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우려한 대로 '사적 처벌'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범죄 용의자를 사적으로 구금하거나 처벌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벌은 그것이 아무리 창의적이라 해도 또 다른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