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내 커피 사고로 시력 잃은 미국 유도 코치, 항공사 상대 소송
미국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30대 남성이 국제선 항공기에서 발생한 뜨거운 커피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항공기 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유도 국가대표 코치 아르투라스 란친스카스(30)는 지난해 7월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팬아메리칸 유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뉴욕에서 출발한 젯블루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예상치 못한 심각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란친스카스는 기내에서 승무원이 제공하던 뜨거운 커피가 실수로 그의 얼굴에 쏟아지면서 오른쪽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특히 오른쪽 눈에는 회복이 불가능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당시의 고통을 "마치 불덩이가 눈알 위를 타고 지나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고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항공사의 미흡한 대응과 영구적 후유증
다행히 기내에 있던 의사가 응급조치를 취하며 눈을 지속적으로 씻을 것을 조언했지만, 란친스카스 측은 항공사의 대응이 매우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란친스카스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반복적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며 눈을 씻자 승무원들이 오히려 제지하며 '당신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한 직후, 란친스카스는 페루 현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미국으로 귀국해 뉴욕의 안과 전문의에게 정밀 진료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그의 오른쪽 눈에는 열상 및 화학 화상이 발생했으며, 영구적인 시력 저하와 광과민증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브루클린에서 유도 도장을 운영 중인 란친스카스는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2023년 U15 팬아메리칸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한 실력파 코치입니다.
그는 이번 사고가 개인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사 사례: 70대 승객의 100억원 넘는 손해배상 소송
이번 사건 이전에도 항공기 내에서 뜨거운 커피로 인한 화상 사고와 관련된 소송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뉴욕에 거주하는 78세 여성 아이마라 코르보 씨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3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코르보 씨의 사고는 지난 4월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향하는 SK-1464편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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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편과 함께 이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소송서를 통해 비행 중 승무원이 지나치게 뜨거운 커피를 제공하다가 실수로 컵을 떨어뜨려 커피가 몸에 쏟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르보 씨는 이 사고로 "극심한 화상과 통증, 정신적 고통, 피부 흉터 및 외관 손상, 각종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바르샤바 협약과 몬트리올 협약, 국제항공운송협회 항공사 간 승객 책임 협정 등 국제항공법 조약들을 근거로 스칸디나비아 항공에 적용되는 '손해배상 상한선'을 철폐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르보 씨의 남편 주세페 씨도 별도로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배상을 청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내가 입은 상해로 인해 "배우자로서의 돌봄과 교감, 부부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을 잃었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