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의 조언이 생명을 구한 순간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왼쪽 눈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것을 발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여성 A씨는 지난 11일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자신의 왼쪽 눈 사진과 함께 "내 눈이 왜 이렇게 커진 건가요"라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레딧
A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그녀의 오른쪽 눈 동공이 마치 검정색 컬러렌즈를 착용한 것처럼 비정상적으로 확대되어 눈동자의 대부분을 덮고 있었습니다.
A씨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된 건지 아니면 내가 그동안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건지 모르겠다"며 "저녁에 화장실에서 내 동공이 얼마나 새까만지, 또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두통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이 상태가 정상인지 궁금해했습니다.
네티즌들의 신속한 대응과 의료적 조치
A씨의 게시물에는 즉시 "빨리 병원으로 가라"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사용자는 "두통과 동공 확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두통은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이며, 신경학적 문제로 동공이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신을 중환자실 간호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두통과 함께 증상이 나타난 거라면 생명이 위험에 처한 응급 상황일 수 있다"며 즉시 응급실로 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동공이 확장된 상황에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며 선글라스 착용을 권장하는 실질적인 조언도 있었습니다.
새벽 2시경에 올린 게시물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자, A씨는 영국 의료보험 서비스(NHS)의 상담전화인 111에 연락했습니다.
14시간 후인 오후 4시경, A씨는 "여러분 덕분에 나는 지금 살아있다"라는 감사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A씨는 "111에서 내 전화를 받은 상담사는 즉시 구급차를 보내 나를 병원으로 데려갔다"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했고 몇 분 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몰려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사 결과, A씨는 뇌에 혈전이 생겨 시신경을 압박하면서 동공 확장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
의료진은 A씨에게 혈전 형성을 막는 혈액 희석제를 처방하고 며칠간 입원 치료를 권고했습니다. A씨를 진료한 의사는 "그냥 방치했다면 혼자 있는 상황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씨는 "여러분께서 응급실로 가라고 소리지르지 않으셨다면 내가 여기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A씨의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동공 확장 증상이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