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지가 노인의 죽음 준비에 미치는 영향
노인들이 받는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유서 작성,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준비, 장례 계획 등 자신의 죽음을 더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삶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에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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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보건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을지대학교 의료경영학과 연구진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연구팀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 사회적 지지 수준을 0점부터 3점까지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 9,955명의 노인을 세 그룹(1점 이하, 2점대, 3점대)으로 분류했습니다.
사회적 지지와 죽음 준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매우 명확했습니다.
사회적 지지가 가장 낮은 집단(1점 이하)과 비교했을 때, 2점대 그룹은 죽음을 준비할 가능성이 1.33배, 3점대 그룹은 1.3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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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에서 '죽음 준비'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유서 작성, 장례 준비 등 8개 항목 중 하나 이상에 '예'라고 응답한 경우로 정의되었습니다.
특히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원치 않는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정하는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러한 준비 과정에 사회적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죽음 준비에는 학력과 사회활동 참여 여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노인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고등학교 졸업자는 0.81배, 중학교 졸업자는 0.78배, 초등학교 이하 학력자는 0.72배 수준으로 죽음 준비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또한 동호회나 종교활동과 같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노인들은 참여하는 노인들에 비해 죽음 준비 가능성이 0.63배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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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죽음을 준비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이는 사회적 지지가 단순한 정서적 위로를 넘어 죽음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핵심 요인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노인을 위한 죽음 준비 교육을 사회적 지지망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사회적 고립 위험이 큰 노인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의 지지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노인 복지 정책과 웰다잉(Well-dying)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사회적 관계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