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4년 만의 링 복귀' 파키아오, 17살 어린 챔피언과 '무승부' 기록

복싱 전설 파키아오, 4년 만의 링 복귀에서 보여준 불꽃 투혼


필리핀의 복싱 레전드 매니 파키아오(47)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링에 복귀했습니다.


파키아오는 지난 20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전에서 현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와 대결을 펼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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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많은 복싱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경기 결과는 심판 3명 중 2명이 무승부를 선언했고, 나머지 1명은 바리오스의 115대 113 승리로 채점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수 판정에 의한 무승부'로 결정되었습니다. 17살이나 어린 현역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파키아오의 투혼이 돋보인 순간이었습니다.


파키아오는 2021년 8월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네디스 우가스에게 패배한 후 은퇴를 선언했었습니다.


이후 그는 필리핀에서 정치 활동에 전념하다가 약 4년 만에 복싱 링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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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실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복싱 영웅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파키아오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바리오스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7라운드부터는 그의 특유의 민첩함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었습니다.


바리오스 역시 후반부에 공세를 높이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AP통신이 자체 채점 결과에서 오히려 파키아오가 앞섰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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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통계 제공업체 '컴퓨복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펀치 총수에서 101대 120으로 다소 뒤졌지만, 강한 펀치 수에서는 81대 75로 바리오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경기로 파키아오의 프로 통산 전적은 62승 2무 9패가 되었으며, 바리오스는 29승 2무 2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경기 후 파키아오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현역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면 바리오스는 "그와 링에서 만난 건 영광이었다. 그의 체력은 대단하다. 여전히 엄청나게 강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파이터"라며 베테랑 복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