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재학 중인 선수에게 헌혈 200회 강요... '뱀파이어 코치' 논란

대만 축구계 충격, 유명 코치가 학생들에게 200회 헌혈 강요


대만에서 한 유명 축구 코치가 학생들에게 재학 중 200회 헌혈을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대만 축구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이번 사건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SCMP


이 사건은 국립대만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지안'이라는 학생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지안은 대만 축구계의 유명 인물인 저우타이잉 코치가 선수들과 학생들에게 과도한 헌혈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점과 연계된 비인도적 헌혈 프로그램


이 헌혈 프로그램은 단순한 권유가 아닌 강제성을 띠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무려 200차례의 헌혈을 해야 했으며, 이는 학점과 연계되어 있어 달성하지 못할 경우 졸업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헌혈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안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14일 연속으로 헌혈을 했으며, 심지어 하루에 세 번 헌혈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정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정맥이 잘 잡히지 않아 6번의 시도 끝에 겨우 헌혈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헌혈을 실시한 사람이 전문 간호사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의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반복적으로 채혈을 진행했다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금전적 이득을 취한 코치와 학교의 대응


저우 코치는 이러한 헌혈 프로그램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헌혈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았으며, 이를 축구부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자 학교 측은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저우 코치를 해임하고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이미 분노한 누리꾼들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누리꾼은 "학점을 위해 피를 판다고요? 200번 채혈하면 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왜 경찰이 개입하지 않느냐?"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코치의 단독 범행이 아닌 것 같다. 경찰이 수사해 사건의 본질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대만 스포츠계의 윤리적 문제와 학생 인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생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이러한 비인도적 관행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