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의 숨겨진 위험성, 영국 배우 탈장 고백
영국 배우 겸 가수 스키 워터하우스(33)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의외의 건강 문제를 고백했습니다.
워터하우스는 병원 침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6개월 전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었다가 탈장이 생겼는데, 말하기가 너무 두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워터하우스는 현재 수술 후 회복 중인 상태입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북미 투어 중 공연 의상으로 스키니 팬츠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기간 동안 착용한 꽉 끼는 의상이 탈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꽉 끼는 의류가 초래하는 건강 위험
의학 전문가들은 꽉 끼는 옷을 자주 착용할 경우 탈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탈장은 신체의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스키니진과 같은 꽉 끼는 바지를 입으면 복부와 서혜부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해당 부위의 복벽이 점차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기침, 만성 변비,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등도 복압을 높여 탈장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패션을 위해 선택한 의류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타이트 팬츠 신드롬(tight pants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몸에 너무 꼭 맞는 바지를 오래 입어서 발생하는 일종의 후유증을 일컫는 말인데요. 소화불량, 요통뿐만 아니라 신경압박, 저림, 혈액순환 장애, 심지어 질염과 같은 세균감염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2016년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ical,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는 스키니진 착용과 관련된 심각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35세 여성이 스키니진을 입고 친구의 이사를 돕기 위해 수 시간 동안 쪼그려 앉아 정리 작업을 한 후, 집으로 걸어가던 중 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느껴 넘어졌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몇 시간 후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다리 부종이 너무 심해 바지를 가위로 잘라내야 할 정도였고 발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스키니진 / gettyimagesBank
호주 애들레이드 로열 병원 의료진은 "쪼그려 앉은 자세로 인해 장시간 압박을 받아 하체의 근육과 신경 섬유가 손상됐고, 꼭 끼는 바지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