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 초음속 자유낙하 영웅,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생을 마감
세계적인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56)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Instagram 'therealfelixbaumgartner'
성층권에서 초음속 자유낙하에 성공하며 '하늘의 영웅'으로 불렸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팬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움가트너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중 글라이더 제어에 실패해 포르토산트엘피디오 지역의 한 호텔 수영장으로 추락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시밀리아노 차르펠라 포르토산트엘피디오 시장은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용기의 상징이었던 바움가트너의 사망으로 지역사회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바움가트너의 놀라운 도전 정신과 기록들
바움가트너는 1999년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높이 451m)에서 뛰어내리며 '가장 높은 빌딩에서의 낙하산 점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Instagram 'therealfelixbaumgartner'
이후에도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대만 타이베이의 상징인 타이베이101 빌딩 등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에서 익스트림 점프를 성공시키며 극한의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바움가트너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2012년 10월 14일 성공한 '초음속 스카이다이빙'입니다.
이른바 '레드불 스트라토스' 우주 다이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는 지상으로부터 39km 높이의 성층권에서 자유낙하를 감행했습니다.
당시 바움가트너는 헬륨 기구를 타고 성층권까지 상승한 후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이해하려면 때로는 정말 높이 올라가 보기도 해야 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보호복과 헬멧, 낙하산만을 착용한 채 지구를 향해 뛰어내렸습니다.
Instagram 'therealfelixbaumgartner'
이 도전에서 바움가트너는 시속 840마일(약 1,352km)이 넘는 속도로 낙하하며 음속(시속 1,223km)을 돌파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맨몸으로 음속 장벽을 깬 최초의 인물이 된 것입니다.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 꼭대기 성층권에 서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깜깜했다"며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바움가트너의 도전 정신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레드불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랜 친구의 비보를 듣고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