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막아선 자살 시도, 페라리 팔아 문제견 보호소로 인생 역전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반려견의 행동으로 마음을 돌린 일본 남성이 고가의 스포츠카를 팔아 학대받은 개들을 위한 보호소를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Instagram 'wansfree'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에 위치한 '완즈프리(Wansfree)'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이토 히로타카(54)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사이토 대표가 운영하는 보호소는 일반 시설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견'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짖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개들이 모여 있는데요, 대부분 학대와 방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입니다.
사이토 대표는 "개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나를 말리려 했다는 걸 직감했다"라며 12년 전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사업 실패로 극심한 좌절감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던 그를 체중 70kg에 달하는 반려견이 현관 앞을 가로막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고 합니다.
페라리에서 소형 트럭으로, 더 행복해진 삶
Instagram 'wansfree'
그 결정적인 순간 이후, 사이토 대표는 전 재산을 동물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소유하고 있던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를 처분해 보호소 부지를 마련했고, 현재는 약 40마리의 개와 8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 대부분은 안락사 직전에 구조된 생명들입니다. 사이토 대표의 보호소는 일반적인 시설과 달리 철창이나 목줄 없이 운영됩니다.
개들이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풀고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그의 철학입니다.
Instagram 'wansfree'
그는 "동물들이 반드시 사람에게 길들여질 필요는 없다. 그저 여기서 편히 살아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견들을 돌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 겹의 장갑을 착용해도 물리는 일이 다반사이며, 사이토 대표의 손가락은 내출혈로 항상 부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물을 향한 사랑과 헌신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예전엔 페라리를 탔지만, 지금은 소형 트럭을 탑니다. 그래도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라며 "이런 삶을 살게 된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사이토 대표는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사이토 대표는 더 많은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 2028년까지 보호소 수용 규모를 최대 300마리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