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외국인과 하룻밤 보낸 여학생 퇴학 조치 논란
중국의 대련이공대학이 외국인 남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이유로 여학생을 퇴학시키겠다고 발표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SCMP
지난 1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대련이공대는 지난 8일 여학생 리모씨가 우크라이나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 행위가 '국가 존엄성을 해쳤다'며 실명을 공개하고 퇴학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씨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게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출신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게이머 선수인 다닐로 테슬렌코와 하룻밤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은 테슬렌코가 자신의 SNS 계정에 "이 여자는 참 쉬웠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후 테슬렌코의 팬들이 해당 여성의 신상 정보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리씨의 실명, 가족 배경, SNS 계정 등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노출됐습니다.
대학의 과도한 조치에 비판 여론 확산
SCMP
대련이공대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그의 행동이 국가의 존엄성과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퇴학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의 대응에 중국 누리꾼들은 과도한 처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교육기관 학생 관리에 관한 규정상 학교는 8가지 특정 상황에서만 학생을 퇴학시킬 수 있는데, 리씨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 현지 변호사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