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어린이용 SPF50 선크림 발랐는데... 생후 12개월 아기, 얼굴에 2도 화상 입은 이유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 위험, 아기 얼굴에 심각한 화상 발생


스코틀랜드에서 흐린 날씨에 어린이용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생후 12개월 된 아기가 얼굴 전체에 물집이 생기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사례가 알려졌습니다.


2025071602568_0.jpgDaily Mirror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들로디언에 거주하는 로렌 리시먼(Lauren Leishman, 22)은 지난달 28일 남편과 함께 생후 12개월 된 딸 레건을 데리고 이스트 로디언 해딩턴 지역에서 개최된 농장 박람회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날씨는 흐렸고 최고기온은 18℃로 쌀쌀한 편이어서 햇볕 노출의 위험이 크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로렌은 혹시 모를 자외선 노출에 대비해 딸의 얼굴과 손에 '말리부 키즈(Malibu Kids)' 브랜드의 어린이용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발랐습니다.


이 제품은 '피부에 순하다'는 문구가 라벨에 기재되어 있었고, 가족의 외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3시간 정도였습니다.


자외선차단제 발랐는데도 발생한 심각한 화상


132010608.3.jpgDaily Mirror


하지만 귀가 후 아이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으며, 다음날 아침에는 얼굴과 손에 수포성 물집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로렌은 "자고 일어난 아이 얼굴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곧바로 에든버러 왕립 아동병원으로 데려갔다"며 "그 순간 느꼈던 공포와 죄책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병원 진료 결과, 레건은 2도 화상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피부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의료진은 즉시 항염증제 성분의 연고를 투여하고, 2주간 햇볕 노출을 엄격히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로렌은 "'어린이용', 'SPF 50'이라는 문구만 보고 안심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며 "제품 구매 전 UVA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자외선차단제는 그냥 바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분과 보호 범위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32010607.3.jpgDaily Mirror


현재 레건의 피부는 회복 중이며, 얼굴의 일부는 점차 벗겨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의료진은 회복 속도에 따라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SPF 지수만으로는 부족, UVA 차단 등급도 중요


이 사례는 흐린 날씨, 짧은 외출 시간, SPF 50 차단제 사용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증 화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PF 지수만으로는 자외선으로부터 완전한 보호를 보장할 수 없으며, UVA 차단 등급 및 자외선 반사·차단 기능 등 제품의 다각적 성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해당 제품은 SPF 50임에도 불구하고 UVA 차단 등급은 별 3개(5점 만점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장파장 자외선 A(UVA)에 대한 차단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UVA는 구름을 뚫고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할 수 있는 파장으로, 흐린 날씨에도 광노화 및 심부 화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SPF 지수 외에도 UVA 차단 성분의 유무, PA 등급, 별점 시스템(UVA star rating) 등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 및 영유아의 경우, 피부층이 얇고 자외선에 민감하므로 광범위한 스펙트럼 차단이 가능한 물리적 차단제(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기반) 사용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