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에 '물폭탄' 예고... 19일까지 시간당 80㎜ 집중호우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19일(토요일)까지 매우 강한 비가 예고됐습니다.
수도권은 17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최대 20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8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질 전망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공기 충돌... 19일까지 전국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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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북서쪽의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된 뜨겁고 습한 남서풍이 서해상에서 충돌하면서 거대한 비구름대를 형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전날(16일) 중부지방과 전북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늘(17일)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50~200㎜, 강원 지역에 50~150㎜, 전북 지역에 30~150㎜로 예보됐습니다. 또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20~80㎜, 경북 지역에는 10~100㎜,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30~80㎜, 제주도에는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등에는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됩니다.
오산 옹벽 붕괴... 서울 하천 통제, 피해 잇따라
폭우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인근 도로에서는 높이 10m의 옹벽이 붕괴되며 지나가던 차량 2대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한 차량이 완전히 매몰돼 4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고, 다른 차량의 50대 운전자는 자력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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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청계천과 안양천 등 시내 29개 하천과 둔치 주차장 4곳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이날 최대 131㎜의 비가 쏟아진 충남에서는 도로 침수 6건, 주택 침수 3건, 나무 쓰러짐 등 총 27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상청은 뜨거운 바다와 습한 바람이 비구름에 수증기를 원활히 공급하면서 비구름대의 규모가 커졌고, 그로 인해 집중호우의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역별 집중 시간대 달라... 20일부터는 폭염 예상
비구름대는 장마가 끝나지 않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게 발달하지만, 저기압 규모가 워낙 커 남부와 제주도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17일에는 중부지방에, 18일에는 남부와 제주도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8일 하루 강수량은 수도권에 5~40㎜, 강원에 10~60㎜, 충청에 20~80㎜, 호남에 30~150㎜, 부산·울산·경남에는 50~200㎜, 대구·경북과 제주에는 30~80㎜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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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리는 시간대는 조금씩 다릅니다. 수도권은 17일 밤까지 경기 남부에서 시간당 50~80㎜, 서울·인천·경기 북부는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충남 지역은 17일 새벽까지 시간당 50~80㎜, 충북은 18일 새벽까지 시간당 50㎜의 비가 예상됩니다. 강원 지역은 17일 밤까지 시간당 30~50㎜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은 18일 밤까지, 경북은 18일 밤까지, 경남은 18일 새벽까지 모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예보됐고, 제주는 18일 오전부터 오후 사이 시간당 30㎜의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남 지역에서 예보된 시간당 80㎜의 비는 기상청이 규정한 ‘극한 호우’ 기준인 시간당 72㎜를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기상청은 이 기준을 넘는 강수량이 예보되면 해당 지역에 즉시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합니다. 시간당 30㎜ 이상이면 와이퍼를 최대한 작동해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이며, 50㎜를 넘으면 폭포수처럼 굵은 빗줄기가 퍼붓습니다.
이번 비는 19일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20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