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연초는 이쪽, 전담은 저쪽"... 여름 휴가지에서도 진화하는 흡연 문화

스모킹룸은 이제 옛말, 여름 휴가지가 바뀌고 있다


인사이트인천국제공항 내 설치된 전자담배 전용 라운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리조트, 골프장, 공항, 쇼핑몰 등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는데요.


시원한 리조트 수영장 옆에서 불쾌한 담배 냄새를 맡게 된다면 휴가의 낭만과 가족과의 여유로운 시간이 순식간에 망가질 수도 있죠.


인사이트무주 리조트 내 설치된 분리형 흡연부스


특히 전자담배 이용자가 늘면서 기존의 일률적인 흡연공간만으로는 모두가 만족하기에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명확히 구분한 '분리형 흡연부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모두를 위한 '분리된' 흡연 공간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기존 흡연실에서는 전자담배(전담)와 일반담배(연초)를 함께 피울 수 있었지만,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냄새가 적고 불로 태우지 않아 재가 없는 전담의 특성 때문에 연초 흡연자와 같은 공간에서 피우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에 등장한 해결책이 바로 흡연 공간의 분리입니다.


전자담배 전용 '베이핑룸(Vaping Room)'과 일반담배 전용 '스모킹룸(Smoking Room)'으로 흡연 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인데요.


곳곳에 생겨나는 분리형 흡연부스


인사이트인천국제공항 내 설치된 전자담배 전용 라운지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은 국제선 이용객이 밀집하는 공간인 만큼,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분리해 베이핑룸을 별도로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인 스타필드 역시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흡연자 간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비흡연자에게는 불쾌한 냄새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썬힐 G.C 내 설치된 분리형 흡연부스


이 같은 흐름은 공항과 대형 쇼핑몰에 그치지 않고 지난 몇 년간 기업과 공장 같은 일상 공간은 물론,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다양한 리조트와 골프장, 렌터카 업체, 야구장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휴가지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상과 여가 공간 전반에서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사이트(좌)무주 리조트 내 설치된 분리형 흡연부스, (우)S-OIL 공장 내 설치된 분리형 흡연부스


이러한 분리형 흡연부스는 단순한 '흡연 공간'을 넘어 이용자 간 공존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리조트·골프장 등에서는 자연 친화적 디자인으로 여유로움을, 기업·공장 등에는 모던하고 실용적인 설계로 공간의 특성을 살리면서, 소음 저감과 공기 정화 시스템을 적용해 비흡연자 또한 배려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설치된 분리형 흡연부스


결국 이러한 공간 설계와 배려의 노력이 어우러져, 리조트·공항·골프장 등 다양한 여름 휴가지에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름휴가의 쉼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