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1박 2일 확대 VCM으로 경영 전략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16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 모여 '2025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확대 진행되는데요, 이는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VCM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포함한 약 80여 명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신유열 실장은 2023년부터 VCM에 꾸준히 참석해오고 있어 그룹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 속 혁신 전략 모색
롯데그룹의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중요한 경영 회의입니다.
상반기 VCM에서는 주로 전년도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당해 연도의 경영 목표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 사진=롯데지주
반면 하반기 VCM에서는 상반기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식품·유통·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부문별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번 하반기 VCM은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어 더욱 깊이 있는 경영 전략 토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외부 인사 초빙 강연과 스타트업 신기술, AI 혁신 기술 등을 주제로 한 쇼케이스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장기 경기 침체와 중국 사업 확장의 여파로 일부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즉,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주력사업 강화와 바이오·AI 등 신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사진 = 인사이트
신동빈 회장은 이번 하반기 VCM에서 사장단에게 혁신을 통한 위기 극복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상반기 VCM에서도 선택과 집중,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습니다.
이번 1박 2일 확대 VCM을 통해 롯데그룹이 어떤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