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100세에 풀코스 뛰었던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 사고로 숨져... 향년 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 파우자 싱, 114세로 교통사고 사망


'세계 최고령 마라톤 선수'로 알려진 인도계 영국인 파우자 싱이 114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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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스탄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설적인 마라톤 선수 파우자 싱이 현지시간으로 14일 한 개인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파우자 싱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인도 북서부 펀자브 지역의 비아스핀드 마을에서 도로를 건너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치료 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1911년 4월 1일 출생한 파우자 싱은 89세라는 놀라운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아내와 자녀들을 잇따라 잃은 깊은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00세에 마라톤 완주한 '터번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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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자 싱은 201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워터프론트 마라톤을 100세의 나이로 완주하면서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100세 주자'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공식 출생증명서가 없어 나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네스북의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달리는 그의 독특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터번 토네이도'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파우자 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성화 주자로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이듬해인 2013년 홍콩에서 마지막 달리기를 마친 후 101세의 나이로 은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