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 치고 나갈 때, 오리온도 해외서 선방
삼양 불닭의 글로벌 돌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또 하나의 K-푸드 강자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조용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오리온의 매출액은 1조585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오리온
지난해 상반기(1조4677억원) 대비 8.0% 증가한 수치로 K-푸드 브랜드 중에서도 독보적인 해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용히 잘했다...'글로벌 매출 비중 65%'의 저력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 성장은 무엇보다 해외 법인의 고른 활약이 주효했습니다. 국내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 해외 매출은 총 1조1600억원 이상으로,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330억원으로 가장 크고, 베트남은 2309억원, 러시아는 14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길 정도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40%나 증가했습니다.
오리온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에 힘입은 것입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인구 대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현지화된 식품군을 확대하며 점진적인 시장 안착을 이뤄왔습니다.
실적만큼이나 '방식도 다르다'...가성비·현지화 승부수
다만 오리온의 해외 사업은 지역별로 명암이 조금씩 갈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경쟁 심화로 성장률이 다소 주춤했지만,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성비 제품 확대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습니다.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군을 재편해 반등을 노리는 모습입니다.
NH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하며 "러시아의 가파른 외형 성장과 함께 전체 해외 법인의 전략 전환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용하지만 강한 브랜드...'5조 매출'을 향한 도약
호치민 현지 마트 오리온 제품 / 사진=인사이트
오리온은 올해를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법인의 유통 채널 강화와 함께 총 8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내수 침체와 비용 부담이라는 복병을 만난 가운데 오리온은 글로벌에서 '조용한 강자'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력과 현지 전략의 시너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