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입장하면 로봇 직원이 인사"... 명동에도 있는 日 유명 호텔 갔다가 경악한 인플루언서

로봇 직원이 맞이하는 일본 무인 호텔, 공포와 호기심 사이


아르헨티나 출신 인플루언서가 일본 도쿄의 로봇 직원들이 운영하는 무인 호텔 체험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인플루언서는 지난달 25일 도쿄 '헨나호텔'을 방문해 로봇이 진행하는 체크인 과정을 SNS에 공유했는데요.


일본 헨나호텔의 로봇 직원들. 헨나호텔 홈페이지헨나호텔 홈페이지


영상에는 유니폼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여권 스캔부터 투숙 일정 확인, 객실 키 발급까지 모든 절차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는 로봇들이 줄지어 선 리셉션 앞에서 "날 보지 마, 날 보지 마"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체크인을 도와주는 로봇에게는 "당신 너무 무서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로봇 호텔의 현실과 한계


이 영상은 8만8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공포영화 같다", "뭔가 소름 돋는다"라는 반응과 함께 "사람처럼 불친절할 일은 없으니 좋네", "오히려 로봇에게 안내받는 것이 정확하고 편하기도 할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습니다.


일본 헨나호텔의 로봇 직원들. 헨나호텔 홈페이지헨나호텔 홈페이지


헨나호텔은 2015년 나가사키에 1호점을 열며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 전역에 2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에는 명동에도 지점이 있어 국내 여행객들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공룡 형태의 로봇이 체크인 업무를 담당하고, 객실 내에는 AI 음성 비서도 도입되어 있습니다.


이 호텔은 '가장 많은 로봇이 일하는 호텔'이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헨나호텔은 한때 약 240여 대에 달하던 로봇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일부 지점에서는 인간 직원을 다시 고용했습니다.


음성 인식 오류, 고객 요구 대응 미흡, 기계 고장 등 운영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헨나호텔의 로봇 직원. 헨나호텔 홈페이지헨나호텔 홈페이지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은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품질 유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심각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호텔, 요식업,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무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본 호텔업계도 이러한 무인화 흐름에 동참하여 청소, 수하물 운반, 객실 서비스 등 반복적이고 비대면 업무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호텔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