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어떻게 시작됐나
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로 내놓은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출시와 동시에 '춘식이 농장 콘셉트'와 고구마, 모짜렐라 치즈, 할라피뇨마요소스의 '단짠맵'으로 입소문을 타며 SNS와 커뮤니티를 휩쓸고 있는데요.
출시 나흘 만에 50만개가 팔리면서 벌써부터 "고정 메뉴로 출시해달라", "품절되면 무조건 재출시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등 맥도날드 '한국의 맛' 시리즈 중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는 5년째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로 더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어 지역 농가를 살리기 위함인데요. 그래서 창녕 마늘, 보성 녹돈, 진도 대파, 진주 고추까지. 최대 산지가 아닌 덜 알려진 지역 생산물들을 수매해 왔습니다.
사진=인사이트
이처럼 지역상생이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시에 판매량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메뉴 중 실제 판매량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무엇이었을까요?
누적 판매량으로 알아보는 '한국의 맛' 시리즈 인기 순위
맥도날드에 따르면 단연 1위는 '창녕 갈릭 버거'입니다. 2021년 첫 출시된 이 메뉴는 은은한 마늘 풍미와 육즙 가득한 패티의 조화로 누리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품절, 이후 2022년·2023년 재출시를 거치며 무려 537만 개가 판매됐습니다. 해당 버거에 쓰인 창녕 마늘만 약 169톤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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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은 건 바로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입니다. 대파의 은은한 풍미에 크림소스, 바삭한 크로켓이 어우러진 이 버거는 2023년 출시 이후 빠르게 흥행했습니다. 출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 한 달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2024년에는 치킨 버거와 맥모닝 메뉴까지 출시되며 메뉴군이 확장됐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486만 개, 진도 대파 수매량은 약 142톤입니다.
다음으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는 2024년 등장해 매콤함과 크리미한 치즈의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66만 개, 진주 고추 약 10톤 수매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맥모닝 버전까지 함께 출시되며 제품군 확장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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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성 녹돈 버거는 2022년 출시돼 약 120만 개가 판매됐습니다. 보성 녹돈(녹차를 먹고 자란 돼지)은 부드럽고 연하며 잡내가 적은 것이 특징이며, 매콤한 스파이시 치즈 소스와 잘 어울립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로 주목을 받았으며, 총 137톤의 녹돈이 수매됐습니다.
맥도날드, 한국 식재료 사용한 다양한 메뉴 출시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시리즈 외에도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음료 메뉴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나주배 칠러', '한라봉 칠러'를 시작으로, 2022년 '허니버터 인절미 후라이', 2023년 '7곡 쉐이크', 2024년에는 '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까지 등장했습니다. 특히 샤인머스캣 맥피즈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 개가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죠.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한국의 맛' 시리즈에 대한 섭취 경험 조사에서는 판매량 순위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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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체감 인기 1위는 '진도 대파'
지난 14일 기준 총 2,800여 명이 참여한 해당 투표에서 '진도 대파 버거'가 4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익산 고구마(26%), 창녕 갈릭(16%)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먹어본 사람은 다 대파로 간다", "고구마는 맛도 있는데 패키지가 찢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비자 입맛뿐 아니라 지역의 관심도 한데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지역 식재료 소비 확대와 농가 상생을 위해 기획됐다"며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관광객 유치,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을 늘릴 좋은 기회라 한국맥도날드와 협업을 문의하는 곳이 매년 여럿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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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맥도날드의 목표는 진정한 지역 상생으로, 단지 자신들만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기업들도 지역 농산물과 손잡길 바란다는 건데요. 실제로 창녕 마늘과 진도 대파는 맥도날드와 협업한 이후 다른 기업들의 협업 요청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의 엄청난 흥행 이후 다음은 어떤 지역의 어떤 식재료가 사용될 지 기대가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