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가명으로 철인3종 대회 나간 핀란드 대통령... 깜짝 2위 등극

핀란드 대통령, 가명으로 트라이애슬론 대회 출전해 2위 차지


핀란드의 현직 대통령이 일반인처럼 가명으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해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57세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최근 지역 철인3종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인사이트X(구 트위터)


11일(현지시각) 핀란드 일간지 일타 사노맛의 보도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핀란드 요로이넨에서 개최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수영 750m, 사이클 20km, 달리기 5km로 구성된 코스를 1시간 4분 19초 만에 완주하며 남성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승자보다 단 1분 19초 뒤진 기록이었는데요.


특히 주목할 점은 스투브 대통령이 본명 대신 이름의 이니셜인 'AS'로 참가 등록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다른 참가자들은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현직 대통령이 함께 경쟁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인을 넘어 뛰어난 운동선수로서의 면모


스투브 대통령은 정치 경력 외에도 운동 선수로서의 면모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핀란드 총리를 역임한 후 정계를 떠나 유럽투자은행 부총재와 유럽대학연구소 교수 등을 지냈습니다.


인사이트핀란드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후 2023년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대선에 출마해 이듬해 국민연합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트라이애슬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스투브 대통령은 2023년 핀란드 라티에서 개최된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해 50대 부문에서 15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 대회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5명의 남성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현지 매체는 57세 대통령의 성적이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스투브 대통령의 활약에 경의를 표하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평범한 사람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지도자라니, 정말 드물고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