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전유경 부상 이탈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로 주목받는 전유경(몰데) 선수가 중국과의 경기 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전유경은 경기 시작 19분 만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전유경은 중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순간, 중국 골키퍼 판 홍이안과 충돌했고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전반 21분 김민지(서울시청)와 교체된 전유경은 검진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전유경이 우측 대퇴 부상으로 소집해제 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지금은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해 대체 발탁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 지소연도 위험한 상황 맞닥뜨려
중국전에서는 전유경의 부상 외에도 위험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 역시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요. 전반 39분, 중국의 리우징이 지소연이 공을 잡는 과정에서 '날아차기'를 시도해 가슴팍을 가격했습니다. 지소연은 즉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중계화면 캡처
주심은 리우징에게 경고 카드를 제시했지만, 이는 퇴장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위험천만한 플레이였습니다. 리우징의 발은 공과 거리가 멀었고, 지소연의 클리어링을 방해하며 가슴팍을 향해 발을 뻗는 동안 회수하려는 의도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지소연은 큰 부상 없이 치료 후 경기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거친 플레이는 동아시안컵에서 향후 대결을 벌일 일본과 대만에게도 경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A대표팀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는데요. 한국은 전반 15분 웨이 야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막판 장슬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중국이 후반 22분 샤오 지친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갔으나, 지소연이 경기 종료 직전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핵심 공격수 최유리(버밍엄시티)가 오른쪽 대퇴부 부상을, 수비수 김진희(한수원)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드필더 전은하(한수원)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을 다쳐 동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되는 등 잇단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