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컨디션이 날 살렸다"... 숙취해소음료, 어떻게 시장을 만들었나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선구자, '컨디션'의 성공 스토리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잔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위 속 음주는 탈수와 숙취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숙취해소음료입니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시작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한국 최초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이 그 주인공입니다.


CJ제일제당(현 HK이노엔)은 1990년대 초, 헛개나무 열매의 숙취 해소 효능에 주목했습니다.


전통적인 해장차를 과학적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3년간의 연구 끝에 헛개나무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음료를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컨디션'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현대인의 음주 문화에 변화를 가져온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기존 이미지사진=인사이트


출시 초기에는 시장의 반응이 회의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숙취 해소를 위해 특별한 음료를 마신다는 개념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장국을 먹거나 충분한 수면으로 숙취를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컨디션'은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 음료를 마시면 다음 날 컨디션이 확실히 좋아진다"는 후기가 퍼지면서 1~2년 만에 편의점의 필수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진화


'컨디션'의 성공은 전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광동제약의 '헛개파워' 등 경쟁 제품들이 등장했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캡슐형, 환형 제품, 여성 타겟 제품까지 다양화되면서 시장 규모는 3,500억 원대까지 성장했습니다. 특히 음료형 제품만 해도 연간 2,000억 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헛개 추출물은 식약처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기능성 원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컨디션 제품들 (사진=HK이노엔 제공)컨디션 제품들 (사진=HK이노엔 제공)


'컨디션'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숙취해소음료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헛개나무뿐만 아니라 칡, 감초, 계피, 오미자 등 간 해독과 위장 안정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을 과학적으로 배합한 임상 기반의 제품 구성이 주요 경쟁력입니다. 또한 30년 이상 시장을 지켜온 브랜드 신뢰도와 '레이디', 'CEO', '환 형태', '비포 숙취'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숙취해소 시장은 음료 형태에서 벗어나 제형의 다양화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삼양의 '상쾌환'은 휴대가 간편한 환 형태로 특히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롯데칠성의 '깨수깡'은 탄산 해장 음료 콘셉트로 청량감을 강조한 트렌디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컨디션컨디션


이 외에도 젤리, 스틱형 제품 등 섭취의 편의성과 재미를 강조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폭염 속 음주와 숙취해소음료의 역할


여름철 폭염 속에서의 음주는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큰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땀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음주는 이뇨 작용을 가속화시켜 숙취와 탈수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음주 후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두통, 구토,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숙취해소음료는 간 보호와 해독 작용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음 자체를 줄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출처: 컨디션 유튜브컨디션 스파클링


적절한 음주량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숙취해소음료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30여 년 전만 해도 "술 마시고 나면 해장국이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 숙취해소음료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회식 다음 날의 필수품이자 야외 음주를 위한 배려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컨디션'은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이었으며, 음주 문화와 숙취 회복법, 그리고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킨 조용한 혁명이었습니다.


올여름, 폭염 속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내일의 컨디션을 위해 숙취해소음료 한 병을 미리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30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믿음직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