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전북 익산역 앞에서 잃어버린 딸 기다리던 '역전할머니맥주', 이제는 동남아·미국까지 진출

역전할머니맥주 모태, 잃어버린 딸 찾아준 역전 가게였다


1982년, 'OB엘베강'이라는 맥줏집이 전북 익산역 앞에 문을 열었습니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김칠선 할머니가 익산역 근처에 이 가게를 연 것입니다.


할머니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실종된 딸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컸고, 손님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3일간 냉장 숙성한 생맥주와 저렴하면서도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안주 덕분에 이 작은 가게는 익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게 사연이 알려지며 할머니는 딸과 다시 만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뒤, 이 사연 많은 가게에 주목한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익산에서 식자재 유통업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온 소종근 역전할머니맥주 전 대표입니다.


소 전 대표는 2016년 역전할머니맥주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인수해 본격적인 기업 운영에 나섰습니다.


인사이트전라북도 익산시 중앙로에 위치한 OB베어엘베강 / Instagram 'obelbe_official_site'


그가 설립한 법인은 할머니의 사연과 손맛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로 회사를 키워냈고, 2022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2025년에는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했습니다.


인기에 이어 이제는 해외시장에도 손을 뻗는 외식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1일 역전할머니맥주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글로벌 외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1호점은 자카르타 남부의 핵심 상권인 세노파티(Senopati)에 70평, 120석 규모의 단독 건물 매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역전할머니맥주, 청양고추 10배 맵기 '새눈고추'로 현지 입맛 사로잡을 예정


인사이트역전할머니맥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매장 / 역전FnC


세노파티는 다양한 맛집과 트렌디한 공간, 한인 커뮤니티가 밀집한 지역이기에 젊은 층과 맥주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대표적인 할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한인·화교·현지 MZ세대 중심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또 역전할머니맥주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특성을 토대로 한식 고유의 매력을 유지하되 필수적인 요소만을 현지화하는 '선택적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더운 기후 환경에 맞춰 전체적인 염도·당도·매운맛을 국내보다 높게 조정하고, 종교적 특성을 고려해 돼지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바꾸는 등 재료를 현지화 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역전할머니맥주'


또한 닭고기 소비량이 세계 최대 수준인 현지 식문화에 맞춰 다양한 소스 치킨과 한국식 옛날 치킨을 메뉴판에 담고, 시그니처 안주인 건어물류도 그대로 도입해 타 현지 주점과의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전통 칠리소스인 '삼발 소스'에 청양고추보다 10배 이상 매운 '새눈고추'를 더해 '삼발 마요' 디핑 소스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자극적이고 매운 현지화 메뉴와 역전할머니맥주의 시그니처 '살얼음 생맥주'는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살얼음 생맥주'는 특허 기반의 슬러시 공법으로 맥주 표면에 미세한 얼음 결정이 형성되는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맥주와는 차별화된 시각적·미각적 청량감을 자랑합니다.


"미국 진출 추진 중... 오렌지카운티 근방 예정"


인사이트역전할머니맥주 홈페이지


올해 내 자카르타에 최대 3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역전할머니맥주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으로의 진출 또한 추진 중입니다.


역전할머니맥주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올해 초 체결하였으며 현재 오렌지카운티 근방에 부지를 서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