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정말 지옥 같다"... 중국 업체 때문에 1년 넘게 '택배' 수백개 받고 있는 여성

미국 여성, 1년간 주문하지 않은 아마존 택배 수백 개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이 전혀 주문한 적 없는 아마존 택배를 1년이 넘도록 받아온 황당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2025-07-11 10 05 28.jpgYoutube 'ABC7'


이 사건의 원인은 중국의 한 온라인 판매업체가 무단으로 이 여성의 집 주소를 반송지로 등록해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ABC7 방송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마존 택배 상자 수백 개를 받아온 여성 케이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케이는 끊임없이 배달되는 대형 택배 상자들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차고에 쌓아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택배 상자들이 차고를 완전히 점령해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케이는 이 상황에 대해 "지옥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하며 "지금 보이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택배 수령을 거부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중국 판매자의 불법 반송지 등록이 원인


케이의 집을 '택배 지옥'으로 만든 주범은 인조 가죽 자동차 시트커버를 판매하는 중국 업체로 밝혀졌습니다.


2025071109350642159_1752194106.jpgYoutube 'ABC7'


이 업체가 판매한 제품이 일부 차량 모델에 맞지 않아 구매자들이 반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중국 업체는 아마존의 규정을 위반하고 케이의 주소를 무단으로 반송지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존 규정에 따르면, 해외 판매자들은 반품 처리를 위해 미국 내 주소를 등록하거나 구매자에게 선불 반품 라벨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는 구매자에게 반송을 요구하지 않고 환불 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중국 업체는 이러한 규정을 무시하고 케이의 주소를 무단으로 반송지로 사용한 것입니다.


202507110724572435_l.jpgYoutube 'ABC7'


케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마존 측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매번 아마존 측에서 '택배 상자가 더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24~48시간 안에 연락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아마존이 케이에게 택배 상자를 스스로 처리하면 보상으로 100달러(약 14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케이는 "판매자가 아마존 규정을 따르지 않았는데, 왜 이걸 처리하는 게 내 책임이냐"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아마존 측은 처음에 "고객에게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이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야 케이의 집을 방문해 쌓여있던 택배 상자들을 수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