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설거지, 행복도 20% 높이는 비결
부부가 함께 설거지를 하는 간단한 행동이 관계 만족도와 행복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간관계 상담과 행동 심리학 분야에서 1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해나 로슨 박사의 연구를 소개했는데요. 로슨 박사는 부부가 함께 설거지하면 행복도가 평균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로슨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함께 설거지를 하면 형평성과 협동심, 동반자 의식이 생겨 서로 더 가까워지고 존중하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는 "사소한 집안일을 나눠 하는 것이 꽃다발과 같은 로맨틱한 선물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설거지를 한 사람에게만 맡기면 관계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함께하는 설거지, 소통의 시간이 되다
설거지는 단순한 집안일을 넘어 부부 간 소통의 기회가 됩니다.
로슨 박사에 따르면, 부부는 설거지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나누고 내일 계획을 세우는 등 방해받지 않는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은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의지할 수 있는 확신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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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함께 설거지를 하면 주방을 더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자녀들에게 협동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고 로슨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물 절약이라는 환경적 이점도 있다고 합니다. 로슨 박사는 "설거지를 신뢰와 존중, 더 강한 정서적 유대감으로 나타나는 작은 일상의 의식으로 생각해보라"고 권장했습니다.
설거지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한 팁도 제시했습니다. 누가 그릇을 씻고, 헹구고, 말릴지 역할을 분담하고, 기분 좋아지는 음악을 틀어 집안일을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추천했습니다.
또한 설거지를 벌칙이 아닌 일상으로 여기고, 서로의 설거지 방식을 비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로 입증된 집안일 분담의 효과
로슨 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학술적 연구로도 뒷받침됩니다.
영국 매체 유니라드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현대가족협의회(CCF)가 소개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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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소시우스(Socius) 2018년 4월 6일 자에 실린 연구에서는 설거지 등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결혼 및 성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유타대 가족·소비자학과 대니얼 칼슨 부교수는 "부부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집안일 방식은 동등하게 분담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칼슨 교수는 "남성은 집안일을 하지 않거나, 모든 일을 동등하게 나눠서 하는 방식에도 만족할 수 있지만, 여성은 모든 일이나 대부분의 일을 나눠서 할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낀다"며 행복한 관계의 비결은 함께 나누는 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