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도수 인하... 부드러운 목넘김 강화
롯데칠성음료가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춥니다. 다만, 가격을 낮추지는 않습니다.
10일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이후 4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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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강점인 부드러운 목넘김을 더욱 살렸다"며 "암반수에 쌀 증류수를 첨가하고,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쓴맛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변경된 라벨 디자인과 출고가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저도주 선호 트렌드... 하이볼·리큐르 성장세
최근 주류 시장에서는 저도주 선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4만4250㎘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전체 주류 출고량은 1.0% 감소에 그쳤습니다. 특히 하이볼 등 저도 리큐르 제품 출고량은 8.1% 증가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음주 트렌드와 인구 감소로 인해 음주 빈도가 줄고, 저도주 선호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새로'와 같은 도수... 시장 겹치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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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2022년 '새로'를 출시했는데, 새로의 도수는 16도입니다.
이 때문에 리뉴얼로 처음처럼이 새로와 시장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시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06년 출시 이후 부드러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처음처럼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저도주 트렌드에 발맞춰 도수를 조정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고유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