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새끼 곰과 함께 셀카 찍던 남성... 다음날 곰에 습격당해 사망

루마니아 관광객의 비극적 결말, 곰 셀카 찍은 다음날 곰에게 물려 사망


루마니아에서 야생 곰과 셀카를 찍은 이탈리아 관광객이 하루 뒤 같은 지역에서 곰에게 공격당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루마니아 아르주 중부 카르파티아산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이탈리아인 오마르 파랑 진(49)이 야생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현지 경찰과 긴급구조대는 다른 관광객들의 신고를 받고 약 한 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4일 인근 계곡에서 오마르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SSC_20250709111349.jpgFacebook 'Omar Farang Zin'


특히 충격적인 점은 오마르가 사고 발생 단 하루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곰과 매우 가까이 있는 사진들을 여러 장 게시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새끼 곰을 배경으로 행복하게 웃으며 찍은 셀카도 올렸는데요. 또 다른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길가에 앉아있는 곰을 발견하고 "곰이다! 정말 아름답다. 내 쪽으로 오고 있다"라고 외치는 모습도 담겨 있었습니다.


루마니아의 곰 서식 현황과 유사 사고 사례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의 페이스북에는 그의 죽음 이후 수십 명의 친구들이 "기억하겠다", "멋진 사람이었다" 등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루마니아 당국은 오마르를 공격한 야생 곰을 이후 안락사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유일한 곰 관련 사망 사례가 아닙니다.


omar-zin-bear-photo.jpgFacebook 'Omar Farang Zin'


지난해 7월에도 루마니아 부체시산에서 남자친구와 하이킹을 하던 19세 마리아 다이애나가 곰에게 끌려가 12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불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초 루마니아 산림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현지 곰 개체수는 최대 1만 3000마리로 이전 추정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