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비단뱀 참사, 실종 남성 8m 뱀 배 속에서 발견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부톤섬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실종 신고된 63세 농부 A씨가 거대한 비단뱀의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요.
인도네시아 앙타라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지역에서 전날 실종된 A씨의 시신이 무려 8m 길이의 비단뱀 체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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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내는 실종 당일 아침 남편이 닭에게 모이를 주러 간다며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가족들과 주민들은 함께 수색에 나섰고, 농장 근처 도로변에 A씨의 오토바이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A씨의 행방은 찾지 못했습니다.
수색 과정에서 5일 오후 2시 30분경, 주민들은 농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배가 비정상적으로 불룩한 비단뱀을 발견했습니다. 움직임이 둔한 모습이 의심스러워 뱀의 배를 갈랐고, 그 안에서 옷을 그대로 입은 채로 A씨의 시신이 발견된 것입니다.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로 인한 인간-동물 충돌 증가
이 충격적인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에는 주민들이 비단뱀의 배를 가르자 A씨의 팔과 다리가 드러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 재난 담당 관계자는 "이 동네에서 비단뱀에 사람이 잡아먹힌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정원에 비단뱀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일련의 비단뱀 습격 사례 중 하나입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50대 여성이 약 7m 길이의 비단뱀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비단뱀이 여성을 삼키는 모습을 가족과 주민이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7년에도 술라웨시섬 동부의 살루비로 마을에서 약 7m 길이의 비단뱀 배 속에서 20대 농부의 시신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단뱀 출몰 증가 현상에 대해 "최근 비단뱀 목격 사례가 급증한 것은 비단뱀의 자연 서식지가 훼손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