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알아두세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이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단순한 더위 먹음으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 있는데요. 바로 열사병입니다.
열사병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응급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체온이 40°C 이상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상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열사병의 위험 신호,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의식 변화입니다. 체온이 40°C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집니다. 일반적인 열탈진과 달리 열사병은 땀이 멈추는 경우가 많아 피부가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또한 열사병은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과 구토, 빠른 심장 박동과 호흡, 근육 경련이나 약화 등 증상부터 심할 경우 의식 저하나 실신, 발작, 이상행동까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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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과 열탈진(일사병)의 차이점
열사병과 혼동하기 쉬운 열탈진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심각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열탈진은 체온이 38~39°C 정도로 상승하고 다량의 땀을 흘리며, 두통과 구토, 근육 경련 및 실신 등의 증상과 피부빛이 창백해 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열탈진은 대개 휴식과 수분 공급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이 40°C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고, 땀 분비가 멈추며 의식 장애가 동반됩니다. 이는 의학적 응급 상황으로 즉각적인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의 사망률은 10~50%에 이르며,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발성 장기 부전 및 뇌부종, 급성신부전,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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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발생 시 응급 대처법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119에 즉시 신고하고 다음과 같은 응급 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먼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깁니다. 옷을 느슨하게 하거나 가능한 많이 벗기고 차가운 물로 몸을 적시거나 얼음팩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대어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의식이 있다면 물을 마시게 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체온과 의식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열사병은 발생 후 30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가 지연될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열사병 예방법
폭염 시에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지켜 열사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가장 더운 시간대(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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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음료는 피해야 합니다.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가벼운 옷을 입고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온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더 취약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열사병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한번 발생하면 빠른 대처가 생사를 가른다"며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야외 근로자들은 폭염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 열사병의 위험 신호를 알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더위를 단순히 참고 견디려 하지 말고,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에 귀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