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인슐린 펌프 착용한 '당뇨병' 바비 등장... "치료받는 아이들에 좋은 영향 미칠 듯"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바비 인형 출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바비 인형이 이번에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미국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이 '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을 출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혈당 측정기 든 바비 출시…마텔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헌신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 / 마텔


지난 8일 AFP 보도에 따르면, 마텔은 세계 최대 제1형 당뇨병 지원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스루 T1D(Breakthrough T1D, 구 JDRF)'와 협력하여 이 특별한 바비 인형을 제작했습니다. 


이 인형은 실제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바비 인형은 팔에 연속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있으며, 이를 고정하기 위해 분홍색 하트 모양의 의료용 테이프를 사용한 모습이 특징적입니다. 


또한 하루 종일 혈당 수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고, 허리에는 필요시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소형 착용형 의료기기인 '인슐린 펌프'도 부착되어 있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인식 제고와 포용성 강화


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마텔마텔


이 바비 인형의 의상 디자인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파란색 물방울무늬 의상은 2006년 유엔(UN) 결의로 공식 채택된 '세계 당뇨병 인식의 상징'인 푸른 원을 형상화했는데요. 이 원은 삶, 건강, 긍정 화합을 의미하며, 파란색은 하늘, 희망, 국가 간 연대를 상징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주로 소아와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매일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데요. 이는 인슐린 분비가 줄고 인슐린에 반응하는 세포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2형 당뇨병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마텔의 크리스타 버거 바비·글로벌 인형 부문 수석부사장은 "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 출시로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마텔사 공식 홈페이지마텔사 공식 홈페이지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바비의 진화


이번 당뇨병 바비 인형 출시에 네티즌들은 "혈당측정기 부착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아이들한테 좋은 영향력 주겠다", "당뇨를 안고 태어난 나로선 어릴 적의 내 모습이 이렇게 표현된 걸 봤다면 정말 기뻤을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텔은 그동안 '다양성과 포용성'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바비 인형을 선보여왔는데요. 2016년에는 7가지 피부색, 22가지 눈동자 색, 4가지 체형, 24가지 머리 모양 등 다양한 외형을 담은 바비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이어 2019년에는 휠체어를 탄 바비와 의족을 착용한 바비를, 2023년에는 다운증후군의 외형적 특징을 반영한 바비를 선보이며 포용성을 확대해 왔습니다.


이번 제1형 당뇨병 바비 인형은 미국 내 약 30만 명의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표하고,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