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백종원 저격' 김재환 PD가 추천한 축제... 운영위원장, 익숙한 '이 사람'이었다

'백종원vs황교익' 다시 불붙나


'백종원 저격수'로 나선 김재환 전 MBC PD의 공세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 김 전 PD가 유튜브를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판하며 지역 축제 컨설팅 사업을 겨냥했는데요. 그가 대안으로 추천한 축제의 운영위원장의 정체가 드러나며 논란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PD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를 통해 '백종원이 지역 축제에 목숨 거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김재환 전 PD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갈무리)YouTube '스튜디오 오재나'


영상에서 그는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를 실험 무대로 삼고 식자재 유통으로 수익을 낸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축제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가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상 후반부에서 다른 축제를 추천했습니다. 김 전 PD는 "돈을 버는 축제가 아닌, 나눠주는 축제"라며 부산의 '푸드 필름 페스타(BFFF)'를 극찬했습니다. 


그런데 이 BFFF의 운영위원장은 다름 아닌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였습니다. 


그동안 백종원 대표와 황 씨는 '맛' 철학을 놓고 오랜 기간 대립해왔습니다. 황 씨는 백 대표의 음식에 대해 "설탕을 퍼 넣는다",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한다"고 비판하며 상업성을 앞세운 식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습니다.


김재환 PD와 칼럼리스트 황교익...오래된 인연 재조명


반면 김 전 PD와 황 씨는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 씨는 과거 김 전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에 출연했고 이후 MBC 프로그램 '미각스캔들'에서는 자문을 맡은 바 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최근에도 황 씨는 자신의 SNS에 "한국 언론인 중 모범 삼을 사람 딱 하나를 꼽자면 김재환"이라며 그를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김 전 PD가 황 씨가 주관하는 축제를 적극 추천하면서, 이번 논란이 '백종원vs황교익 시즌2'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한 김 전 PD가 '가맹점주 피해'를 명분으로 백 대표를 공격하며 내세운 공정성과 신뢰성이 실제론 특정 인물과의 유착 관계로 인해 약화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축제 컨설팅 '빈자리'... 황교익이 들어올까?


이런 상황에서 황 씨가 지역축제 컨설팅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황교익 / 뉴스1황교익 / 뉴스1


더본코리아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지역 축제 컨설팅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부정 이슈로 인해 주춤하고 있죠. 


실제로 지난해 관련 매출은 104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5억 원에 그치며 급감했습니다. 업계는 올해 실적이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더본코리아를 대신할 업체를 모색하는 틈을 타 황 씨가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시선입니다.


한편 김 전 PD는 9일 오전 추가 영상에서 "저를 너무 믿지 말라"며 "혹시 백종원 시리즈를 그만두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