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재혼 남성·여성의 '차마 못하는 행동'... 남자는 '밥값 미루기', 여자는?

재혼 희망자들의 데이트 행동 패턴, 남녀 차이 뚜렷해


재혼을 원하는 남성과 여성 사이에 데이트 과정에서 '차마 할 수 없는 행동'이 성별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들은 '식사비를 미루는 것'을, 여성들은 '여행을 먼저 제안하는 것'을 가장 어려운 행동으로 선택했는데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온리-유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8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재혼 시장에서의 남녀 간 인식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여)자로서 차마 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질문에서 남성 응답자의 29.7%는 '식사비 미루기'를 꼽았습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32.1%는 '여행 가자고 제의하는 것'을 가장 꺼린다고 답했습니다.


남성들은 이어서 △재혼 시 경제적 기여 문의(24.7%) △여행 제의(19.0%) △재결합 제의(13.1%) 순으로 응답했고, 여성들은 △재혼 시 가사 분담 문의(24.3%) △재결합 제의(20.1%) △재혼 제의(13.4%) 순으로 답변했습니다.


데이트 비용 관련 갈등, 재혼 시장의 주요 이슈로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이트 과정에서 상대방이 얄밉게 느껴지는 순간에 대해서도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남성의 34.4%는 '고급 식당 고집'을 가장 얄미운 행동으로 지적했고, 여성의 30.9%는 '데이트 비용에 인색함'을 가장 불쾌한 행동으로 선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남녀 모두 '주제 넘는 재혼 조건 요구'(남 24.7%, 여 27.4%)를 2순위로 꼽았습니다.


온리-유 관계자는 "재혼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트 비용과 관련된 이슈가 자주 발생합니다"라며 "데이트 비용을 주로 부담하는 남성들은 상대가 값비싼 식당을 고집하는 것에 불만이 있고, 여성들은 상대가 돈 자랑을 하면서도 정작 데이트 비용에 인색한 점에 불만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재혼 맞선에서 상대의 모습에 실망해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다'고 느낀 경험도 조사됐는데요. 남성은 32.4%가 '함량 미달'을, 여성은 33.6%가 '허름한 옷차림'을 각각 1위로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모두 '노안'(남 26.3%, 여 25.1%)을 2순위로 선택했습니다.


재혼 성공을 위한 상호 배려와 이해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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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 맞선에 나갈 때는 남녀 불문하고 기대에 부풀기 마련입니다"라며 "하지만 이상형과 동떨어진 여성을 만나거나,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옷차림으로 나온 상대를 보면 마음이 서글퍼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아무리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고 해도 재혼을 목표로 교제를 할 때는 고유의 본분과 역할이 있습니다"라며 "식사비를 자주 여성에게 부담시키거나 여성이 먼저 여행을 제의하는 것은 부자연스런 측면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재혼 맞선 및 교제는 재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므로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를 배려해야 합니다"라며 "특히 데이트 비용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남성과 여성이 적절한 선에서 분담해야 의도치 않은 오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