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대한항공 직원 '로봇' 입고 일한다는데... 차 만들던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엑스블 숄더'의 정체

항공기 정비 현장에 도입된 현대차·기아의 착용형 로봇


대한항공의 항공기 정비 현장에 혁신적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Exble Shoulder)'를 정비사들이 착용하고 작업하게 되었는데요. 


자동차 제조 기업으로 잘 알려진 현대차·기아가 웨어러블 로봇 기술 개발과 공급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것입니다.


사진1) 현대차·기아, 대한항공에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1호 전달.jpeg현대차·기아


9일 현대차·기아는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엑스블 숄더' 1호 제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공개한 이후 최초로 실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산업 현장의 근로자 건강을 지키는 혁신 기술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랩(Robotics Lab)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설계한 산업용 착용형 로봇입니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가 반복적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윗 보기' 작업 시 어깨 근력을 효과적으로 보조해 근로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이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제공합니다.


현대자동차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에 있습니다.


별도의 전력 공급이나 충전 없이도 어깨 근력을 효율적으로 보조할 수 있으며, 경량화 설계로 작업 중 불편함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항공기 정비와 같이 장시간 팔을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한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항공 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조 현장으로 확대


항공기 정비 현장은 비행기의 구조적 특성상 높은 위치에서의 작업이 자주 이루어집니다.


현때자동차현대차·기아


정비사들은 장시간 팔을 들어 올린 상태로 정밀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 목, 팔에 상당한 부담이 가중됩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용기, 민항기,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발사체 및 스텔스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의 조립 및 정비 업무 현장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대한항공과의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국내 여러 제조 기업과도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엑스블 숄더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자동차 생산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인 로봇 기술"이라며 "향후 작업자의 건강 증진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