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미국 텍사스 덮친 '지옥 홍수'로 최소 110명 사망... 긴박했던 당시 현장 상황 (영상)

미국 텍사스 홍수 참사 현장... 생사 오가는 긴박한 순간 전해져


미국 텍사스 중부 내륙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10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170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더불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방송 CNN과 NBC 등에 따르면 4일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친 폭우와 홍수 사태 이후 나흘째인 7일까지 11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텍사스 홍수 현장 / GettyimagesKorea


특히 이 사고로 기독교계 단체가 주관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인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어린이 27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는데요. 해당 캠프 외 소규모 단체들까지 포함하면 총 30명의 어린이가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이러한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 약 한 시간 전,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 일대에 거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강물이 8m 이상 불어났고, 그대로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진 겁니다.


Instagram 'world_climat_news'


이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이었던 만큼 캠핑차(RV)를 타고 와 이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차들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당국이 급류에 휩쓸려간 차량과 사람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입니다.


사고 당시 포착된 영상에는 얼굴을 겨우 물 밖으로 내밀고 떠 있는 사람들이 강하게 흐르는 급류에 저항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즉각 대피 어려운 어린이, 노인 중심 피해 커... 정치권에서는 '진상 조사' 거론


인사이트Instagram 'world_climat_news'


이들은 끝내 급류를 이기지 못하고 떠밀리듯 영상의 프레임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또 인근 주택에도 물이 들어차 노인이 누워 있는 병상의 턱 밑까지 물이 차오른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어디까지가 현관이고 밖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침수된 집안은 당시의 급박하고도 위험한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world_climat_news'


현재 당국에 소속된 요원들은 물론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현장에 떠밀려온 쓰레기와 건물 잔해, 흙더미 등을 치우며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립기상청(NWS)의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해 홍수 경보가 제때 울리지 않았고 구조 골든타임도 놓쳤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공화당과 백악관 측이 "국가적 비극을 정쟁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난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번지는 양상도 확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