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사랑해요" 아빠에게 마지막 문자 보낸 뒤 폭우에 휩쓸린 13살·11살 자매... 두 손 꼭 잡은 채 발견

텍사스 홍수 참사, 손 맞잡은 채 발견된 10대 자매의 비극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10대 자매가 손을 맞잡은 채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지시간 지난 6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새벽 블레어 하버(13)와 브룩 하버(11) 자매는 텍사스주 커 카운티 헌트 마을에서 갑작스러운 폭우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AKR20250707180136658_01_i_20250707180219737.jpgThe New York Post


사고 당시 두 자매는 가족 여행 중이었으며, 부모와 조부모와 함께 헌트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자매의 아버지 RJ 하버는 이날 새벽 3시 30분경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미 집 안으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절박했던 부모의 구조 시도


RJ와 그의 아내 애니는 창문을 깨고 탈출한 후, 옆 오두막에 머물고 있던 두 딸을 구하려 했으나 거센 물살 때문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부부는 이웃집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깨우고 카약과 노를 빌려 딸들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결국 강한 물살에 가로막혀 구조에 실패했다.


인사이트텍사스 수해 현장 / GettyimagesKorea


브룩이 아버지와 외조부모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사랑해요"라는 짧은 문자였다.


이후 두 자매의 시신은 사고 발생 약 12시간 후, 사고 지점에서 약 24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발견 당시 두 자매가 서로의 손을 꼭 맞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홍수 피해 확산과 실종된 조부모


CNN과의 인터뷰에서 RJ는 "블레어는 재능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다"며 "브룩은 늘 빛나는 아이였고, 모두를 웃게 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인사이트텍사스 수해 현장 / GettyimagesKorea


RJ의 여동생 제니퍼 하버는 세인트 리타 예배당에서 브룩과 블레어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매와 같은 오두막에 머물렀던 조부모는 현재까지도 실종 상태다.


제니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너무나 가슴이 찢어진다"며 "부디 부모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재난은 지난 4일 텍사스주 중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이 범람하면서 발생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8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