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삼양식품, '짝퉁 불닭' 파는 중국에 2000억 투자해 공장 지었다... 어마어마한 생산량 예고

삼양, 中 자싱공장에만 2천억 투자... '불닭 전초기지' 만든다


삼양식품이 중국 땅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우며 '불닭볶음면'으로 현지 시장을 정조준했다. 


3일 삼양식품은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를 비롯해 김영준 주상하이 총영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싱공장은 대지면적 5만 5천㎡, 연면적 5만 8천㎡ 규모로 건설되며, 총 6개 생산라인이 투입된다. 삼양식품은 이 공장에 무려 2,014억 원을 투자했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7년 1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불닭볶음면만 연간 최대 8억 4천만 개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모두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될 예정으로,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생산도 가능해진다.


불닭볶음면 / 롯데온불닭볶음면 / 롯데온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불닭볶음면으로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짝퉁 문제도 본격 정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중국 내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커지면서 가짜 상표가 붙은 모조품이 나돌아 소비자 혼란이 계속됐다. 일부 제품에는 'KOREA' 마크와 '할랄 인증'까지 도용한 가품이 유통되기도 했다.


이에 2021년에는 삼양식품을 포함한 국내 식품업체 4곳이 짝퉁을 만든 중국 기업을 상대로 현지 소송에 나서며 2023년 일부 승소했다. 


사진자료 1.jpg삼양식품


당시 중국 법원이 짝퉁 제품에 대해 생산·판매 금지와 함께 삼양에 35만 위안(약 6,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하며 상표권 침해를 인정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가품 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국제 인증 받고, 中 법도 철저히"... 현지 신뢰 확보 총력


삼양식품은 자싱공장을 거점 삼아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존 국내 공장 4곳(원주, 익산, 밀양 등)은 미주·유럽 등 다른 해외 수요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자싱공장 가동 시 글로벌 불닭볶음면 생산량은 연간 35억 2천만 개에 달하게 된다.


삼양식품이 중국 자싱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 중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며, 불닭볶음면 브랜드 인지도도 상당히 높다. 여기에 자싱은 중국 판매법인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최적의 입지로 평가됐다.


사진자료 2.jpg삼양식품


이에 자싱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품질관리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중국 '식품안전법'에 따른 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원료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투명하고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식품안전기구(GFSI)에서 인정한 식품 안전 시스템 인증(FCCS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환경 경영 시스템에 대한 국제 표준 규격(ISO14001) 등 국제인증을 순차적으로 취득해 식품안전, 환경관리, 직원 건강 등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품질 고도화를 이뤄낼 예정이다.


사진자료 3.jpg삼양식품


김동찬 대표는 기념사에서 "저희는 제품이 단지 '맛있는 음식' 그 자체를 넘어 가족과 친구가 함께하는 순간, 그리고 세대와 지역을 잇는 문화의 매개체가 되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삼양식품은 맛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식탁 위에서는 행복과 즐거움을 나누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종합식품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