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언니 나이에 '크롭티' 안 불편해요?"... 20대 후배에게 지적받은 30대 여성

나이에 맞지 않는 옷차림? 30대 여성의 고민


30대 여성이 자신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받은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트판에 '30대가 20대처럼 입는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게시글은 13만7000회 이상의 조회수와 400여 개가 넘는 댓글을 기록하며 세대 간 패션 코드와 나이 인식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30대 초중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2년 전 직장을 퇴사한 후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면서 겪은 당혹스러운 경험을 공유했다.


A씨는 퇴사 이후 캐주얼한 스타일로 옷차림을 바꿨는데, 배꼽이 보이는 크롭티, 와이드 팬츠, 무릎 위 길이의 치마 등 편안한 복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입는 게 아니"라며 "아무래도 대학생 룩도 자주 입고 책이랑 뭐가 많아서 백팩 메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나이에 따른 옷차림 규제, 여전한 사회적 시선


문제는 함께 학원을 다니는 동료가 A씨의 나이를 알게 된 후부터 시작됐다.


이 동료는 A씨가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언니 나이에 이런 짧은 치마 입는 거 안 불편해?"라고 질문하거나, 캐주얼한 옷차림에 "오늘 대학생처럼 입었다"는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이러한 발언들이 은근한 비난이나 비꼬는 표현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A씨는 "30대가 되면 20대 때 입던 옷을 다 버려야 하냐"며 불만을 표했다.


그는 "적절한 상황에 맞는 복장을 입고 있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이에 따라 옷차림을 규정지으려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씁쓸하다"며 "30대 초중반 여자는 어떤 옷을 입고 다녀야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이 게시글에는 다양한 의견이 담긴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그 사람이 자격지심 있는 거다", "요즘은 30대도 20대처럼 입는 시대", "외모로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의 문제"라며 A씨를 지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나이와 어울리는 선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