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명작들의 귀환, 아이온2·마비노기 모바일 등 새 모습으로 출시
게임 산업의 역사를 빛냈던 인기 타이틀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아오고 있다.
마비노기, 아이온, 포트리스 등 한때 게임계를 풍미했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들이 속속 출시되거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수에 젖은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과거 IP는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콘텐츠여서 게임사로선 마케팅 비용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대 때 이들 게임을 즐긴 유저들이 지금은 경제력을 갖춘 30·40대가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2'는 11월에서 12월 사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되어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하며 MMORPG 시장에 강력한 족적을 남겼던 아이온의 정통 후속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5월 아이온2의 브랜드로고(BI)를 공개하고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최근에는 게임 전문 유튜버와 일반 게이머들을 판교 사옥으로 초청해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아이온2 / 엔씨소프트
특히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과 풍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 콘텐츠 역시 "원작을 이해하는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리니지'류의 과금 모델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FGT 리뷰에서는 과금 강도가 높지 않으며 '리니지라이크' 요소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온2가 PvE와 레이드 콘텐츠를 강화해 기존 리니지라이크 게임들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로 확장되는 인기 IP
채집형 MMORPG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넥슨의 '마비노기'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 넥슨
넥슨은 올해 3월 27일 '마비노기 모바일'을 정식 출시했으며,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용자들은 자유로운 플레이 방식과 협력 중심의 소셜 콘텐츠, 그리고 원작의 감성을 계승한 그래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니트로 스튜디오는 지난달 16일 '카트라이더 클래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클래식'의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원활한 게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오는 10월 16일 운영을 종료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와 PC·콘솔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개발 중이다. 2013년 출시된 아키에이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픈월드 액션 장르의 특징을 극대화한 신작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 카카오게임즈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AAA급 온라인 액션 RPG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발표회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주요 차기작으로 소개돼 일찍부터 서구권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1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견 게임사들도 과거 인기 IP 활용해 신작 개발 중
중견 게임사들도 과거의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 PC방을 휩쓸었던 '포트리스'는 '포트리스 HG'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포트리스HG / 블로믹스
씨씨알이 개발하고 블로믹스가 퍼블리싱하는 이 게임은 포트리스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슈팅 게임으로, 올해 하반기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포트리스 HG는 주인공인 인간 '제로'가 전쟁 중인 포트리스 행성에 불시착해 탱크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기존 작품의 인기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와 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모바일 슈팅 게임의 대명사로 불렸던 '드래곤 플라이트'도 후속작으로 돌아온다. 플레이위드는 '드래곤 플라이트2'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2012년 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가 출시한 원작 '드래곤 플라이트'는 가수 이승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고, 하루 매출 10억 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5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