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여자 축구팀 3개 인수한 한국계 여성사업가,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 회장 됐다

재미 교포 사업가 미셸 강, 프랑스 명문 축구단 리옹 회장 취임


세계 여자 축구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재미 교포 사업가 미셸 강(66)이 프랑스 남자 축구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의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리옹 구단 소유주인 이글풋볼그룹은 지난달 말 이사진 중 한 명이었던 미셸 강을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미셸 강 / GettyimagesKorea미셸 강 / GettyimagesKorea


이로써 강 회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여자 축구단을 소유·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남자 프로축구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명문 구단, 미셸 강의 경영 수완 기대


올랭피크 리옹은 파리 생제르맹(PSG), 마르세유와 함께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빅 클럽'으로 손꼽힌다. 특히 2001-2002시즌부터 7년 연속 프랑스 리그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2022년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가 회장직을 맡은 이후 방만한 경영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리옹의 부채는 4억2200만파운드(약 78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재정 문제로 인해 구단은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이 결정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미셸 강 / GettyimagesKorea미셸 강 / GettyimagesKorea


강 회장에게는 이 강등 조치를 철회시키고 1부 리그 잔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계 여성 기업인의 성공 스토리와 축구계 진출


미셸 강 회장은 한국의 11,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1981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예일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에는 공공 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기업인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약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조차 모를 정도로 축구에 문외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ettyImages-120885506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러나 2022년 미국 여자 프로축구팀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하면서 축구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리옹 페미닌(여자팀)과 영국의 런던시티 라이오네스 등 여자 축구팀들을 차례로 소유하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 5년간 3000만 달러(약 408억원)라는 사상 최고액의 기부를 단행해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