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10대 몸 가지려고 매년 25억 썼는데... 40대 억만장자 '회춘 요법'에 의사들 "암 위험" 경고

펩타이드 요법, '회춘 기적'인가 '건강 위험'인가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의 동안 비법으로 알려지면서 '보톡스보다 좋다', '비아그라를 대체한다'는 문구와 함께 활발히 홍보되고 있는 펩타이드 요법에 건강 전문가들의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news에 따르면 '회춘 치료법'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에 대해 심장 손상, 신경계 이상, 심지어 암 발생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인사이트브라이언 존슨과 그의 아들/ Bryan Johnson


현재 알약이나 주사 형태로 제공되는 이 치료법은 근육 증강, 에너지 향상, 각성 상태 유지를 원하는 중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펩타이드는 신체 내에서 화학 전달 물질 역할을 하는 짧은 아미노산 사슬로, 성장, 소화, 뇌 활동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한다.


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10대의 신체를 갖고 싶어 매년 자기관리에 25억 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IT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펩타이드를 "젊음의 묘약이라고 공개적으로 홍보했으며,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은 펩타이드 주사로 팔꿈치 건염이 단 2주 만에 완치됐다고 주장했다.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위험한 '젊음의 묘약'


펩타이드는 원래 프로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인플루언서와 유명인들의 적극적인 홍보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화 개선, 정신 명료화, 부상 회복 촉진 등 긍정적인 경험담이 넘쳐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러한 인기와 달리, 과학계는 펩타이드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많은 펩타이드 제품이 "건강 보조 식품"으로 분류되어 엄격한 규제 감독을 피한 채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 임상해부학 센터 소장인 아담 테일러 교수는 "이러한 약물은 심박수 증가, 세포 손상, 신경계 악영향 등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펩타이드 자가 치료가 고혈압, 메스꺼움, 현기증, 소화 장애, 알레르기 반응 등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약리학자 페니 워드 교수는 펩타이드의 가장 심각한 위험 중 하나로 암 발생 가능성을 지목했다.


워드 교수는 "펩타이드가 잠복 종양의 성장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은 매우 합리적인 우려사항이다. 심지어 펩타이드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펩타이드 사용 후 부정적인 경험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BPC-157'이라는 펩타이드를 사용한 한 사용자는 "며칠 사용 후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이 생겼고, 마치 술에 취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용자들은 흉통, 간 손상 의심 증상, 피로, 식욕 부진, 집중력 저하, 심지어 손의 마비와 떨림까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브라이언 존슨 / Bryan Johnson


의료 전문가들은 의사의 처방과 감독 없이 임의로 펩타이드를 구매하거나 주사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규제되지 않은 제품들은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아 예측할 수 없는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테일러 교수는 "어쩌면 언젠가는 펩타이드가 주류 치료법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널리 사용할 만큼 안전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