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일본 팬들이 몰리는 '대곡역'의 숨은 비밀... 야구팬들 성지 됐다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성지, 대곡역의 뜻밖의 인기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수도권 지하철 3호선 대곡역이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특별한 현상의 중심에는 일본 출신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있다.


대곡역의 한자 표기 '大谷(대곡)'이 일본어로는 '오타니(おおたに)'와 동일하게 발음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본 야구 팬들과 오타니의 열성 지지자들이 이곳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이트네이버 지도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로, 그의 이름과 동일한 발음의 역명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에서 오타니를 만났다", "대곡역=오타니 역", "이건 운명이야!"와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대곡역 표지판 앞에서 촬영한 일본인 관광객들의 사진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A 다저스의 한국 개막전 이후 서울을 방문한 일본인 팬들 중 일부는 특별히 대곡역 방문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조 원의 사나이'가 만든 경제 효과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관광 명소가 아닌 장소가 단순히 이름만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이러한 해외 팬들의 관심을 지역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인사이트오타니 쇼헤이 / 뉴스1


'1조 원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는 그의 인기를 경제적 효과로도 증명하고 있다.


그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후, 일본의 주요 여행사들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서 LA로 향하는 오타니 관련 관광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 상품들은 대부분 완판되는 인기를 끌었다.


또한 LA 헤르모사 해변의 한 주류 상점에 그려진 오타니의 벽화를 보기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미국과 일본에서 오타니로 인한 경제효과가 1168억 엔(약 1조1365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제 한국의 평범한 지하철역인 대곡역마저 오타니 효과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