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쓰나미인 줄"... 폭염주의보 내린 해안에 나타나 관광객 소름돋게 한 거대 '두루마리 구름'

포르투갈 해안에 나타난 거대 두루마리 구름, 주민들 "쓰나미" 착각


남부 유럽을 강타한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포르투갈 해안에서 특이한 기상 현상이 목격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북부와 중부 해안 지역에서 거대한 두루마리 형태의 구름이 출현해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염이 만들어 낸 포르투갈 해안가의 두루마리 구름포르투갈 해안가의 두루마리 구름 / X (옛 트위터)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의 보도에 따르면, 이 거대한 구름 덩어리는 바다에서 해변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변에 있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이 광경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으로 오해해 순간적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이 진귀한 장면은 여러 목격자들에 의해 촬영되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이 구름을 본 건 정말 믿기 어려웠다. 영화 속 쓰나미처럼 느껴졌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기상 전문가가 설명하는 특이 구름 형성 원리


이 특이한 구름 현상에 대해 기후 전문가 마리오 마르케스는 APTN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적 설명을 제공했다.


이른 찜통더위에 올해 첫 '폭염 사망자' 발생...온열 질환자 작년 '2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에 따르면 이러한 형태의 구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바람, 온도, 습도 등 여러 기상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마르케스는 "낮 동안 지표면이 가열돼 뜨거운 공기가 존재하는데 해 질 무렵이 되면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면서 뜨거운 공기를 위로 밀어 올린다"며 "이 과정에서 해안선을 따라 바다 위에서 튜브처럼 구름이 밀리듯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서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구름일 뿐"이라며, 호주와 같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르투갈은 전국적으로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으며, 특히 모라 지역에서는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치솟아 역대급 더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극단적 기상 조건이 이번 특이 구름 현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