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미인대회 참가자, SNS에 올렸던 '이 영상' 때문에 '실격' 처리

이스라엘 지지 영상 논란, 미스 인도네시아 출전자 실격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미인대회 출전자가 과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해당 참가자는 대회에서 실격 처리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1일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5 미스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는 파푸아고원주 대표로 출전한 메린스 코고야(20)를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메린스 코고야 SNS


코고야의 실격 사유는 그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때문이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코고야는 여러 사람과 함께 춤을 추는 행사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더욱이 그는 해당 영상에 "시온을 위해 행동하고, 예루살렘을 위해 일어서며,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나고, 열방을 위해 수확하라"라는 문구를 함께 게시했다.


SNS 확산과 참가자의 해명


코고야가 미스 인도네시아 대회 참가자로 선발되자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인도네시아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인도네시아 국민 정서와 충돌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코고야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인사이트메린스 코고야 SNS


그는 "나는 그저 기독교인으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신앙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2년 전의 영상이 널리 퍼지며 내 신앙과 무관하게 왜곡된 해석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촬영한 시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이었는데, 현재 영상이 확산하면서 마치 현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조직위의 결정과 인도네시아의 입장


그러나 코고야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스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는 그를 대회에서 제외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직위는 파푸아고원주 지역대회 차점자인 카르멘 아나스타샤를 새로운 대표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절대다수가 무슬림인 국가로, 오래전부터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해왔으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입장은 스포츠 행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202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가 이스라엘이 참가하게 되자 무슬림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선수단을 위협하는 등 극단적인 움직임이 나타났고, 결국 인도네시아는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하는 사태까지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