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트럼프, 이시바 총리에 "친애하는 일본님"... "우리 총리 이름도 모르냐" 분노한 일본 국민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애하는 일본님" 표현, 외교적 논란 일으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친애하는 일본님"(Dear Mr. Japan)이라고 지칭해 일본 내에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 관련 발언 중 이 표현을 사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종료 예정인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각국에 서한을 보내면 무역 협상은 끝"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일본을 예시로 들면서도 이시바 총리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일본에는 '친애하는 일본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일본 자동차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발언했다.


SNS에서 확산된 비판적 반응


허핑턴포스트는 이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이 "친애하는 일본님"이라는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뷰 이후 미국과 일본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표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친애하는 일본님은 누구를 말하는 건가", "트럼프는 누구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건가", "상대방 이름도 모르면서 어떻게 협상하냐?", "믿을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면 인지 기능 저하 논란이 일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5.6.19/뉴스1


국제 외교에서 상대국 지도자의 이름을 정확히 언급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로 여겨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외교 프로토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2월 백악관에서, 그리고 지난달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두 차례 만난 바 있다.


2월 정상회담 이후 이시바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이시바라는 이름을 생략하고 "총리님께"라고만 적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