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복권회사, 수천 명에게 '억대 당첨' 오류 통지 파문

노르웨이 국영 복권업체 '노르스크 티핑'이 수천 명의 고객에게 실제보다 100배 부풀린 당첨금을 잘못 통지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러 파문이 일고 있다.

회사는 지난 27일 유로잭팟 추첨에서 계산 착오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르스크 티핑은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고객이 잘못된 상금을 통지받았다"고 인정했다. 이 부풀려진 당첨 금액은 회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일시적으로 표시됐다가 나중에 삭제됐으며, 실제로 지급되지는 않았다.

당첨 착오로 인한 고객들의 희비

잘못된 당첨 통지를 받은 고객들은 순간의 기쁨 후 큰 실망감을 맛봐야 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집 수리 중이던 한 부부는 120만 크로네(약 1억 6200만원)에 당첨됐다고 믿고 환호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구입이나 여행 계획을 세우며 들떠 있었다.

190만 크로네(약 2억 5700만원) 당첨 통지를 받았던 리세 나우스트달 씨는 "정말 행복한 1분이었다"며 허탈함을 표현했다.

환율 계산 실수와 CEO 사임

이번 대형 실수는 상금 환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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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스크 티핑은 독일에서 유로화로 받은 상금을 노르웨이 크로네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금액을 100으로 나누어야 했는데 실수로 100을 곱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고객들과 규제 당국, 노르웨이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회사는 사고 다음날인 28일 문화부와 긴급회의를 열어 사건 경위를 설명해야 했다. 

결국 29일, 토녜 사그스튠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3년 9월부터 맡아온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와 동료들을 떠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