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탈모 치료법 개발
스페인 연구진이 인간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 실험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발모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향후 5년 내 상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산카를로스 임상병원 연구팀은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체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ASC)와 에너지 공급 분자인 ATP를 함께 실험용 쥐의 피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컷 쥐의 경우 저용량 줄기세포와 ATP 병용 투여 시 단 3주 만에 가장 뛰어난 모발 재생 효과를 보였다. 특히 ATP가 함께 투여된 모든 실험군에서 수컷 쥐의 모발 재생이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성별에 따른 효과 차이와 연구 전망
암컷 쥐의 경우 저용량과 고용량에서는 효과가 미미했으나, 중간 용량에서 양호한 결과가 관찰됐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향후 인체 적용 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주도한 에두아르도 로페스 브란 박사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적절한 용량 투여 시 수컷 쥐 100%와 암컷 쥐 90%에서 발모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점도 존재했다. 연구진은 쥐의 피부가 얇아 치료법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인체 대상 연구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브란 박사는 "쥐 실험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연구팀은 18세부터 50세까지의 중등도 안드로겐성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인간 임상시험 안전성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란 박사는 "모든 과정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약 5년 후에는 이 치료법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브렌던 캠프 박사는 "비교적 소규모 연구이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ATP와 함께 투여된 줄기세포 주입이 남성형 탈모증 환자의 모발 재생을 촉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