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만지려다 핀잔 받은 60대 여성, "무례한 행동이었나요?"
대형마트에서 귀여운 아이를 만지려다 아이 아빠에게 핀잔을 들은 60대 여성의 사연이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아이를 대하는 세대 간 인식 차이와 현대 사회의 경계선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지난달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60대 여성 A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카트에 앉아 있던 네다섯 살 정도의 곱슬머리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가 싱긋 웃자 A씨는 "어머, 머리 너무 예쁘다. 파마했니?"라며 아이의 머리카락 쪽으로 손가락을 내밀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그 순간 아이의 아버지가 A씨를 째려보며 "아이를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봐 주세요"라고 말하며 카트를 앞으로 밀고 가버렸다.
A씨는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요. 미안해요"라고 황급히 사과했지만, 아이 아버지는 대꾸도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세대 간 인식 차이와 전문가들의 엇갈린 의견
집에 돌아온 A씨가 남편에게 이 일을 털어놓자, 남편은 "요즘은 그런 시대 아니다. 남의 아이를 함부로 만지면 무식하단 소리 들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시골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모르는 어른들이 예뻐해 주시고, 쓰담쓰담해 주시는 걸 익숙하게 봐왔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이어 "아이를 막무가내로 잡아서 만진 것도 아니고, 너무 귀여워서 그런 건데 이렇게 정색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사연에 대해 '사건반장' 패널들의 의견은 양분됐다.
최형진 아나운서는 "60대 여성이 아이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아이들은 사회 속에서 어른들의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섯 살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우리 사회가 너무 각박해지고 있다"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그런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옛날에는 '똥침'과 같은 장난도 흔했지만, 이제는 강제추행죄로 처벌받은 사례도 있다"며 시대 변화에 따른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JTBC '사건반장'
박 변호사는 "요즘 사회가 각박하다고 하더라도 이해해야 하고, 절대 아이를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