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에펠탑 녹아내릴 판"... 프랑스, 살인적 폭염에 20cm 변형 우려

폭염에 휘어지는 에펠탑, 열팽창 현상으로 최대 20cm 변형 가능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파리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고온으로 인해 최대 20cm까지 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폭염 시에는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물인 에펠탑이 열기에 20㎝ 휘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펠탑이 태양 광선의 영향으로 움직이며, 프랑스를 강타하는 뜨거운 폭염에 반응해 미묘하게 형태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에펠탑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속 구조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eiffel-tower-974998_12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열팽창 원리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 구조물 안전에는 영향 없어


역사가이자 건축가인 베르트랑 르무안은 이 현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철골 구조물은 열을 받으면 팽창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탑 전체가 움직이게 된다. 특히 태양이 하루 동안 이동함에 따라 에펠탑은 여러 각도로 조금씩 휘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르무안은 "태양에 직접 노출된 면이 팽창하고, 그늘에 있는 반대쪽은 상대적으로 수축하기 때문에 탑이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변화는 "사람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하고 점진적"이며, "밤이 되면 구조물은 다시 유연해져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르파리지앵은 이 현상을 '열팽창'이라고 정의하며, "압력이 일정할 때 물체의 부피는 온도 상승에 따라 증가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펠탑이 열 변화에 민감한 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며, 겨울철에는 최대 10cm까지 수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france-778943_128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다행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십 센티미터 단위의 변형이 에펠탑의 기초 구조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 폭염 비상,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


한편, 보도가 나온 당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40도를 웃도는 극심한 폭염이 기록됐다. 프랑스 유럽 본토 96개 권역 중 84곳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까지 일부 지역에서 40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1일에는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16개 지역의 경보 단계가 주황색에서 더 심각한 적색으로 상향 조정됐다.


폭염일수 최대치 찍은 '대프리카' 대구 한달 내내 '불지옥'이다폭염일수 최대치 찍은 '대프리카' 대구 한달 내내 '불지옥'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노동부는 기업들에게 직원 보호를 위해 취약 시간대 고강도 노동을 중단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하도록 요청했다.


교육부 역시 학교들에 폭염 대비 조치를 당부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학교들은 1일부터 2일까지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휴교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