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한식구 된 아워홈, 육아지원금 도입
저출산 문제가 사회 전반의 위기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한 복지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한화그룹과 한 식구가 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출산 시 '세후 1,000만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복지 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5월,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며 총 8,695억 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아워홈
한화는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온 만큼,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업계 전반에 퍼졌다.
한화와 아워홈이 본격적인 통합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아워홈 직원들도 '육아동행지원금 제도'의 수혜를 받게 된다.
이 제도는 자녀를 출산할 때마다 횟수 제한 없이 세후 기준 1,0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쌍둥이 등 다둥이 출산 가정에는 신생아 수에 비례해 최대 2,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육아동행지원금'은 단순히 출산을 축하하는 수준을 넘어 직원이 겪는 육아 부담을 회사가 함께 짊어지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정책은 올해 초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먼저 도입 된 후 현장 반응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면서 3월에는 기계 부문까지 확대됐고, 이번에는 아워홈까지 해당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육아동행지원금'은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맞벌이 가정 직원들의 경우 육아 문제가 일·가정 양립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며 "직원들의 삶과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철학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인수 직후 열린 아워홈 비전 선포식에서 직접 언급된 내용이기도 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 사진 제공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도 도입 효과는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쌍둥이를 출산하며 총 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강남경 책임은 "육아 비용이 남들보다 두 배여서 걱정이 컸는데, 회사의 지원 덕분에 회사와 함께 쌍둥이를 키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든든했다"고 전했다.
2025년 6월 기준, 유통 서비스(50명) 부문과 기계 부문(30명)에서 총 80명의 직원이 육아동행지원금을 수령했다.
유통 서비스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3명 ▲한화푸드테크 10명 ▲한화갤러리아 9명 ▲아쿠아플라넷 7명 ▲에프지코리아 1명이 지원을 받았고, 기계 부문에서는 ▲한화세미텍 13명 ▲한화모멘텀 8명 ▲한화비전 7명 ▲한화로보틱스 2명이 포함됐다.
아워홈은 최근 신생아 수 증가와 함께 출산 가정이 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제도를 시작으로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