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9일(화)

"내 자식이 50명이나 된다고요?"... '정자 기증'했다가 충격적인 사실 알게 된 독신남

정자 기증으로 50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둔 네덜란드 남성의 사연


난임부부를 돕기 위한 선의의 정자 기증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 충격적인 사례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현지시간 28일, 정자 기증 후 50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갖게 된 네덜란드 남성 니코 카위트(63)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위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오던 중, 30대 후반이었던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약 50여 회에 걸쳐 정자를 기증했다. 당시는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그는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을 돕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로 기증에 참여했으며,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위트는 "기증된 정자로 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그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아이로 키우고 싶어 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의 규정 위반과 충격적 발견


그러나 상황은 2004년 극적으로 바뀌었다.


카위트는 병원으로부터 자신의 정자 기증으로 30여 명의 생물학적 자녀가 태어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받았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사례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카위트는 병원들이 본인의 동의 없이 기증된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한 행위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표했다.


"그것은 생명을 가지고 노는 행위로, 절대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이후 네덜란드에서는 기증 정자의 부적절한 판매와 관련한 병원들의 과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 과정에서 카위트는 자신의 생물학적 자녀가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속되는 자녀들과의 만남


IT 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한 카위트는 현재 매주 새로운 자녀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들은 15세가 되면 그에게 연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가장 최근 연락은 지난주였는데 19세 이탈리아인이었다"라고 카위트는 말했다.


"나는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네덜란드어로 쓰고 구글 번역을 사용하는데, 그는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이탈리아어로 답장을 보낸다"고 소통 방식을 설명했다.


각국은 근친상간과 유전병 전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단일 기증자로부터 태어나는 아이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1,800만 명에 불과한 네덜란드와 같은 작은 국가에서는 기증 정자의 오용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